[공지] 2027학년도 KHU 경영대학원 제 62대 원우회 회장 후보자 확정 공고

    원우를 대표하는 선거에, 원우는 어디에 있습니까
    — 제62대 원우회장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지사항을 하나씩 읽었습니다. 선거 일정, 후보 심사, 소명 요구, 부적격 결정, 그리고 단독 후보 확정까지. 읽을수록 궁금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우인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제61대 원우회는 화합과 소통을 강화하고, 더 많은 원우가 참여하는 열린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학원 공지사항과 학과 대표를 통해 이번 선거에 관한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 어떤 일을 해온 사람인지, 앞으로 원우회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것인지 충분히 살펴볼 기회도 갖지 못했습니다.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는 사실은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올리는 일과 알리는 일은 다릅니다. 원우들이 그 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달하는 데까지가 소통 아닙니까. 학과마다 대표가 있고 소통하는 채널이 있는데, 이를 통해 선거를 알리고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은 얼마나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원우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투표하는 선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정해진 대표자들이 원우를 대신해 선출하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원우가 후보와 선출 과정을 몰라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를 대신해 결정한다면, 적어도 우리에게는 알려야 합니다. 누가 우리를 대표하려 하는지, 왜 그 사람이 후보가 되고 다른 사람은 후보가 될 수 없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59대 원우회장 선거 공고를 보면, 학과 간사들의 투표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계획이 나옵니다. 후보 등록은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받았고, 선출은 10월 27일 간사총회와 함께 진행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선출 공고와 회칙도 첨부했습니다. 그 방식이 완벽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누가 어떤 절차로 선거를 관리하고, 언제까지 등록하며, 어떻게 선출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렸습니다.

    이번에는 후보 등록 기간이 닷새였습니다. 두 후보의 서류 심사 결과는 모두 적격으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이후 한 후보가 과거 면직 경위와 책임성·신뢰성 등의 이유로 최종 부적격 처리되었습니다. 남은 한 후보는 자동 당선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선거의 향방을 바꾸는 결정입니다. 그만큼 판단의 근거도 분명해야 합니다.

    선관위가 공개한 심사 설명은 읽었습니다. 그러나 읽었다고 해서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 면직이 어떤 회칙 조항에 따라 입후보 결격 사유가 되는지, 책임성과 신뢰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그 기준은 후보 등록 전에 정해져 있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전 회장의 입장문은 당시 회장의 주장을 담은 자료입니다. 그 주장과 후보자의 반론을 어떤 사실과 증거에 비추어 판단했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저는 후보 B의 주장이 옳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선관위의 판단이 틀렸다고 미리 결론 내리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한 사람의 입후보 기회를 제한하는 결정이라면, 내부 사정을 모르는 원우도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의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접수·문의 이메일은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주소로 일반 원우의 이의제기를 받는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제출해야 하는지, 누가 검토하고 언제 답변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의제기 기간을 적어놓았다면, 이의를 낼 수 있는 길도 함께 열어놓아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원우들이 후보를 충분히 알아볼 기회도 갖기 전에 한 후보가 제외되고, 단독 후보 자동 당선으로 이어지는 이 모습은 제게 마치 3·15 부정선거를 보는 듯한 불신을 줍니다. 그 역사적 사건과 이번 선거를 동일시하려는 뜻은 아닙니다. 원우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선거에서 정작 원우가 과정을 이해하고 확인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그만큼 답답하다는 말입니다. 이 불신을 단지 과한 표현이라고 넘기기 전에, 왜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돌아봐 주셨으면 합니다.

    민주주의와 사회적 책임을 소중히 여겨온 경희의 이름 아래에서, 우리 학생 자치의 모습도 그에 걸맞기를 바랍니다. 원우회는 몇몇 사람이 맡아 운영하더라도 모든 원우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입니다. 직책을 맡는다는 것은 더 높은 자리를 얻는 일이 아니라, 다른 원우를 위해 더 많은 수고를 맡는 일이어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뿐 아니라 운영 방식도 바뀌었으면 합니다. 회비가 얼마나 걷혔고 어디에 쓰였는지, 중요한 결정은 누가 어떤 논의를 거쳐 내렸는지, 행사를 마친 뒤 실제로 얼마를 집행했는지 원우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견을 받는 창구가 늘 열려 있고, 질문하면 답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기본이 쌓여야 원우회를 향한 신뢰도 생깁니다.

    이에 요청합니다.

    선거 당시 적용한 회칙과 후보 자격·결격 기준, 부적격 결정의 구체적인 근거를 공개해 주십시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판단의 이유를 설명할 방법은 있을 것입니다.

    후보와 선출 절차에 관한 내용을 학과 대표를 통해 전체 원우에게 전달해 주십시오. 이의제기 접수 방법과 마감 시각, 검토 및 답변 절차도 명확히 안내해 주십시오.

    관련 자료를 공개한 뒤 충분히 검토하고 이의를 제기할 시간을 보장해 주십시오. 그 과정이 끝날 때까지 당선자 확정을 유보해 주십시오.

    아울러 예산과 결산, 감사 결과, 주요 회의와 행사별 집행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원우의 의견을 듣고 답하는 절차를 마련해 주십시오. 다음 원우회에도 이어질 운영의 기본으로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함께 낸 회비로 운영되고 우리를 대표하는 원우회가, 우리에게 충분히 알리고 설명해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일부의 자리로 여겨지지 않고, 순수한 봉사와 자치의 기구로 신뢰받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화합은 질문을 삼키는 데서 생기지 않습니다. 소통은 공지를 올린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듣고, 의문에 답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 약속을 이번 선거에서부터 보여주십시오. 이 이의제기에 공개적이고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합니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우  
    양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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